3일 전에 머리 올린 한련화 두번째 touch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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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으니 서로의 경험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말도 잘 통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음의 문을 조금만 더 활짝 열어보면 어떨까.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20대 두 사람에게서 카톡이 왔다.

한 사람은 20대 초반의 남자였다. 자기가 만든 요리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왔다.

“오늘 이거 해 먹어요.”

사진을 보니 계란 두 개와 옥수수 알맹이가 접시에 담겨 있고, 국수가 주인공인 것 같았다. 특별할 것 없는 소박한 음식이었다. 그래도 나는 “너무 맛있어 보인다”고 한껏 칭찬해 주었다.

“이런 것도 자주 보내줘.”

그랬더니 무척 좋아한다.

또 한 사람은 20대 중반의 여자다. 바닷가에 갔다가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왔다. 이 친구는 평소에도 가끔씩 내게 사진을 보내온다.

이쯤 되면 우리도 꽤 가까운 친구가 된 것 아닐까?

내 나이에 20대 젊은이들과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축복이다. 솔직히 말하면 남몰래 어깨가 조금 으쓱해지기도 한다. 하하.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그런데 막상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많지 않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고, 요즘은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채워주어서인지 외롭다는 이야기도 예전만큼 자주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꼭 무언가를 해결해 줄 필요는 없다.

그저 들어주면 된다.
고개를 끄덕여주고, “그랬구나” 하고 공감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면 된다.

누군가 마음이 힘들어 기대고 싶을 때, 그 잠시의 기대어 쉴 곳이 내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필요한 것은 많은 시간이 아니다.
그저 마음을 열고 들어주는 것.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비밀을 내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말이다.

내게도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누군가의 비밀이 조금은 있다.

그들의 아픔을 듣고 있으면 오히려 내 삶이 더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 사람 사는 일이 크게 별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것 때문에 기뻐하고, 저것 때문에 슬퍼하고, 사랑하고, 아파하고, 또 웃는다.

그러니 마음의 문을 조금 더 열어두자.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를 품어주자.
젊은이에게도, 나이 든 사람에게도.
누군가의 마음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Four men riding horses 거의 완성 (Oil)

날씨: 17도 / 맑음 / 그림 많이 그린 날이다. / 로마인 이야기 4권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완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