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뒷 마당 맨 아래쪽에 해마다 열리는 커다란 배 나무에서 금년에 겨우 두 개 밖에 못 건졌다. 라쿤(너구리) 가족의 방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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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집에 온 손님과 함께 수영장에 갔다. 손님은 한국에서 수영을 조금 배웠지만 아직 깊은 물은 가까이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나는 “누들을 타고 있으면 그냥 둥둥 떠요. 절대로 가라앉지 않아요. 게다가 안전요원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지켜보는데요.” 하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막상 물속에 들어가 누들을 타자 손님은 온몸에 힘을 잔뜩 주었다. 깊은 물 가까이 가자 다시 불안한 표정이다. 나는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옆에 있던 친절한 샌디 할매도 새로 만난 내 친구를 위해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하며 열심히 응원해 주었다.
한참을 그렇게 격려하고 나서야 손님은 조금씩 긴장을 풀었다. 그리고 깊은 물에서도 조심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 나는 계속 옆에서 지켜보며 “아주 잘하고 있어요!” 하고 격려했다.
수영장에서 운동하다 보면 아주 어린 아기들도 볼 수 있다. 아마 한 살쯤 되었을까? 강사가 얕은 물에서 손을 잡아주며 물속으로 들어가는 연습을 시킨다.
나는 운동을 하면서도 아기들을 보는 재미에 자꾸 눈길이 간다. 작은 아기들이 엄마 아빠나 강사의 손을 꼭 붙잡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기들도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몇 번 강사의 손을 잡고 뛰어내리던 아기 중에는 어느 순간 강사를 믿고 훌쩍 혼자 뛰어내리는 아이가 있다. 반면 겁이 많은 아기는 절대로 혼자 뛰어내리지 못한다. 어떤 아기는 아예 주저앉아서 기어 내려가기도 한다. 나는 운동을 하면서 그 모습을 보면 속으로 소리친다.
“얘야, 괜찮아! 다치지 않아. 앞에 선생님이 있잖아. 너를 잡아줄 거야!” 하지만 아기들은 내 말을 들을 리가 없다. 계속 망설이다가 결국 강사의 팔에 매달려 물속으로 내려온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믿어라.
세상이 생각만큼 복잡하거나 무서운 곳은 아니다.
때로는 그냥 한 발 내디디면 된다.
어제의 손님도 한 시간의 절반쯤은 깊은 물에서 운동을 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오늘 운동 정말 잘했어요!” 하며 기뻐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뿌듯했다.
인생도 어쩌면 아기들이 물속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무섭고, 어디까지가 깊은지 몰라 불안하다. 하지만 믿을 사람이 있고,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한 발 내디뎌 볼 수 있다.
인생은 도전이다.
때로는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러면 누군가는 당신을 지켜주고, 당신은 결국 스스로 헤엄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용기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 그래서 오늘도 용기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외쳐본다.
“괜찮아! 걍 가는 거야~~~!”

날씨 : 맑음 / 18도 / 수영장 다녀오고 그림도 조금 그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