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뒷 마당 하늘위로 잠시 지나간 강아지 구름 : 구름이 사라질까봐 졸이면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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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제7권을 읽기 시작했다.
이틀 전 제6권을 다 읽고, 오늘 제7권을 조금 읽다가 문득 책에서 눈을 들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희망과 욕망을 품는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고, 더 많이 갖고 싶고,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자신의 뜻대로만 살다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뜻밖의 좌절과 실망을 만나고, 때로는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인간의 욕망과 영광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
제2권에서는 한니발의 화려한 등장이 펼쳐졌고, 카이사르의 눈부신 활약은 한 권의 책으로도 다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 거대했다. 이어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의 대결이 펼쳐지고, 카이사르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그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가 등장한다. 그는 마침내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얻어 로마의 첫 황제가 되었고, 공화정은 서서히 제정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의 뒤를 이은 사람이 티베리우스다.
제7권의 첫머리에서 만난 아우구스투스의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에게는 카프리 섬이 특별한 곳이었다. 그는 이 아름다운 섬을 무척 사랑했고, 언젠가는 모든 정사를 내려놓고 그곳에서 유유자적하며 여생을 보내기를 꿈꾸었다. 그러나 인간의 계획이란 참으로 묘하다. 그렇게 사랑했던 카프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가 마지막으로 섬을 찾은 것은 세상을 떠나던 해 나폴리 만을 유람하면서 잠시 들렀을 때였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것을 가졌지만, 정작 그것을 누릴 시간은 갖지 못했던 것이다.
로마의 최고 권력자가 된다고 해서 삶이 평안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넓은 영토를 거느렸지만, 제국을 지키고 다스리는 일은 또 다른 고단함이었다. 몸이 약했던 아우구스투스는 음식조차 마음껏 먹지 못하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과 채소를 조금씩 가려 먹었다.
카이사르는 로마의 최고 권력자가 되었지만 결국 칼에 쓰러졌고, 한니발은 평생 로마와 싸우다 마지막에는 타국에서 스스로 생을 마쳤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도 권력과 사랑의 격랑을 지나 이들도 모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들의 삶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오늘 무엇을 그토록 부러워하며 살아야 할까?
우리는 황제도 누리지 못했던 것을 이미 많이 누리고 있지 않은가.
먹고 싶은 음식을 가까이에서 구할 수 있고, 어디로 갈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고,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저녁상을 차리다가 문득 몸을 한 발짝 높이 뛰듯 움직여 보았다.
별것 아닌 동작 하나에도 마음이 즐거웠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제왕보다도 풍요롭고 자유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더 욕심낼 것이 무엇이랴.
오늘 주어진 한 끼를 감사히 먹고,
몸을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하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 하나 건네며 살아가자.
야호, 야호~!

저녁 : 돌 솥 밥 / 돼지고기 볶음 / 두부 된장찌개 / 야채밥 / 홈 메이드 피클 / 오메가 풍부한 Black Cod 구이 /
날씨 : 맑음 / 18도 / 교회 다녀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