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위찬 베이 : 몇 년전에 그렸던 그림을 다시 수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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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맞던 ‘뼈를 만드는 주사’가 지난달로 끝났다. 이제부터는 6개월에 한 번씩, 만들어진 뼈가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주사를 맞게 된다. 그리고 오늘이 그 첫날이었다. 이런 뼈 주사는 냉장 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를 만나러 가는 날 약국에서 픽업하는 것이 편하다.

나는 코스트코가 9시에 문을 연다는 것을 알고 9시 5분쯤 매장에 들어갔다. 문을 연 지 겨우 5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약국에는 많아야 한두 명 정도 줄을 서 있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약국 앞에 도착하는 순간, “어머나! 이게 웬일이야?”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약국 앞에는 벌써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나만 일찍 온 줄 알았는데, 모두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온 모양이다. 어제는 약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해서 오늘 다시 찾으러 갔는데 이렇게 됐따.

별수 없었다. 나는 맨 뒤에 가서 줄을 섰다. 한 걸음 앞으로 갔다가 멈추고, 또 한 걸음 갔다가 멈추고…. 그런데 점점 마음이 불안해졌다.

오늘은 아쿠아핏이 있는 금요일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수영장을 가지 않기 때문에 금요일 운동을 놓치면 사흘이나 쉬게 된다. 나에게 금요일은 꽤 중요한 날이다.

시계를 보았다. 병원 예약 시간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조금 움직이는가 싶으면 또 한참을 멈췄다. 나는 시계를 보고, 앞사람을 보고, 다시 시계를 보았다.

‘이러다 정말 늦겠는데’ 그때 내 머릿속에 번개처럼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내 앞에 다섯 사람 정도가 남았을 때 나는 용기를 내어 바로 앞에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Excuse me. I’m sorry, but I think I might have diarrhea, and I really need to use the bathroom. Would you mind letting me go ahead of you in line?”

그러자 그 남자는 내가 허리를 쥐고 구부정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더니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Sure. No problem.”

그리고는 친절하게 자기 앞으로 가라는 손짓까지 해주었다. 나는 얼른 “Thank you!” 하고 인사를 하고 앞으로 갔다.

그렇게 한 사람, 또 한 사람…. 마침내 약을 받는 곳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약도 잘 받았다. 물론 아쿠아핏 시간도 지킬 수 있었다.

마침 딸아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내가 이 얘기를 하니까 “엄마, 오늘도 또 cheating했어? 그러니까 엄마는 꼭 교회 나가야해. 그리고 남보다 기도도 두 배나 더 해야할 걸. 히 히 히…

고칠 수 없는 나의 cheating 병… 우짤꼬

깍두기 담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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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햇볕 / 16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