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돌이에서 전화가 왔다. “권사님 총각무 들어왔어요.” 자주 만나지 못하는 총각무, 얼른 달려가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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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누워서 이런저런 동영상을 많이본다.

어제는 병원에서 아이가 뒤 바뀌었었는데 딸이 스무살이 돼어 알게된 이야기다. 딸아이의 부모가 너무 놀라서 아이가 태어난 병원을 찾아가 그 당시 기록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병원에서는 ‘개인 정보 유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당시의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너무 화가난 부모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은 내용이었다. 나는 이 사건을 보고난 후 생각해 보았다. 만약 내 딸이 이런 경우라고 생각해보면 나는 어떤심정일까? 스무살까지 정들여 함께 살던 딸 트리샤가 남의 핏줄이었다니 내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련지 잠시 고민해 보았다. 그리고는 슬금슬금 장난기가 돌아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트리샤, 엄마야. 나 오늘 유튜브로 병원에서 뒤 바뀐 아기들 얘기를 보았는데 만약 너와 나 사이가 그랬다면 너는 어떤 기분심 일 것 같니? 그런데 저쪽 너의 생리적 엄마는 multi million이라고 치자구. 이럴때 너는 엄청 기분 좋겠지?”

딸아이는 즉답을 피하면서 뭔가를 궁리하는 듯하더니 배시시 웃으면서 말해준다.

“응, 엄마 완전 대박이네, 나 그쪽 엄마한테로 당장 가야지 뭐. 그렇게 돈 많은데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요? 기억나 엄마? 내가 어릴 때 자전거 사 달라고하면 엄마는 언제나 next year, next year라고 그랬잖아. 그런집에서 살았다면 내가 그런 소리 들을 일 없었을 테지. 애구궁, 어린시절 이민와서 힘들게 산 것 안타깝고 억울하네.” 딸년은 제법 흐느끼는 시늉까지 한다.

“내 그럴줄 알았다. 요년아. 너는 현실적이지? 애구궁, 죽도록 키워놓았더니 돈에 눈이멀어 이제 돈 쫒아가네… 흑흑 흑”

“그런데 엄마, 엄마는 내가 진짜루 간다면 이렇게 말할 걸?”

“뭘?”

“트리샤, 너 그 집에 가서 살거들랑 돈 좀 많이 빼내서 엄마 통장이 팍팍 넣어주라. 우리는 다행히 통장도 joint로 돼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그래도 함께 살아온 의리를 생각해 주면 좋겠다.”

와, 어떻게 엄마 마음을 그렇게 꿰뚫을 수 있을까? 트리샤는 어릴때부터 별명이 ‘경찰’이었는데 정말 경찰답다.

그러나 저러나 우린 이제는 너무 늦었다. 걍 살어. 핏줄이 뭐 대수냐? 정든것이 대수지.

두 여자의 웃음 소리가 봄 바람에 실려 너울너울 담장을 넘어간다.

집 처마 밑에 핀 분홍 강아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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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1도 / 더움 / 산책 1회 / 잘 지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