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파꽃 (모든 꽃들은 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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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보니까 아픈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우리게된다.

나는 살면서 정말 아픈 사람들에게 무심했던것 같다. 그만큼 평생에 그리 심하게 아파보지 않았기 때문이라서 내 잘못도 아니다. 큰 수술을 했다거나 성인병을 가지고 평생 약을 먹어야 했던 것도 아니었고 가끔씩 겨울에 감기가 걸리면 그것이 고생스럽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 같다.

집 청소하는 날이었다. 청소하러 오는 이는 젊고 건강한 사십대 여자다. 다부진 체격에 일도 얼마나 야무지게 척척하는지 그녀가 다녀가고나면 집안이 훤~ 하다. 일이 다 끝나고 청소도구를 챙기고 떠나는 그녀에게 내가 “당신은 건강에 무슨 문제 없지?”라고 물었더니 “아픈곳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내가 깜짝 놀라면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니 팔꿈치를 가르키면서 “Elbow Pain” 이라고 말한다. 내가 “아니 아직 나이 젊은데…”라고 말하니 팔을 많이써서 그렇다면서 상당히 아프단다.

아,

그렇구나. 청소일이 얼마나 힘든가 우리가 가끔씩 집안청소 하는것도 날짜를 잡아서 하는데 이 여인은 눈뜨면 이집 저집으로 청소 도구를 들고 청소 하러다니니 육체적으로 힘든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이 말을 듣기 전 까지만해도 나는 건강한 그녀의 육체를 바라보면서 부러워 했는데 그녀에게도 육체의 아픔을 견디면서 일 하러 다녀야하는 고통이 있다고하니 마음이 짠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으로 아픈이들이 상당히 많다. 특별히 내가 허리 통증에 시달리면서 비슷한 환자들과 얘기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소의 차이는 있지만 치유되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통증이라는 것이 당해보니까 아주 몹쓸 것이다. 이것은 심하면 사람의 혼까지 빼 놓은 것이고 삶의 질을 망가뜨리며 더 나가가서는 아예 삶을 포기하기까지도 한다. 우리가 종종 뉴스에 이런 통증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일을 벌리는 기사들을 보게되는데 요즈음은 이런 사람들을 많이 이해하게됐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면서…

어제는 어느분이 전화와서 “내가 격는 이 고통은 암 환자가 죽어가면서 겪는 것 보다 훨씬 더 한 고통이라고 하네요. 통증약도 듣지않으니 내가 어떻게 더 살아 갈 수 있겠어요?”라 말해서 너무나 마음이 안타까웠다.

청소하는 여인의 앨보 통증에대해 인터넷을 열어보니 그것도 만만찮은 고통이란다. 어휴. 성한 사람 찾기가 쉽지않네. 아프니까 아픈사람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1누구든지 육체적 아픔을 겪으면 철이 나는 기간이다.

2심적아픔을 겪게되면 남을 이해하는 폭이 그 만큼 넓아진다.

3경제적 압박을 받아본 사람은 바닥의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게된다.

이렇게 적고보니 나는 2번과 3번은 겪어보았고 1번은 현재 진행 형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죽기전에 이것들을 골고루 다 겪어 보라고 이 나이에도 혹독한 훈련을 시키시는가 보다. (안그려셔도 되는데^^) 그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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