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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nd’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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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4769 – 늙어도 행복하다.

  교회 여자 장로님과 권사님 두 분이 점심을 대접해 주셨다. 인생을 오래 살아온 이들과 나누는 식사 자리는 언제나 뜻깊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인연이 얼마나 귀한지, 또 서로의 삶 속에서 배울 점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끼게 된다. 초대 받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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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4768 – 골목길 오뎅 장사 아주머니

  오랜만에 예쁜 감잎을 보고 반해 몇 장을 주웠다. 말려서 집에 가져가 그림을 그릴 생각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 저녁, 언니와 함께 골목길의 오뎅집에 들렀다. 오래전 먹던 추억의 맛이 생각나 한 번 다시 먹어보기로 한 것이다. 오뎅의 맛은 여전히 구수하고 맛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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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4767 – 야 야 야, 내나이가 어때서!!

  유클렐리 단원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요일인 오늘 오전, 전주 강림교회의 노인대학에 처음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1년에 두 학기로 운영되며, 가을학기는 9월부터 11월까지, 봄학기는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다. 학기와 학기 사이에는 3개월의 방학이 있다. 오늘 강단에서 율동과 음악을 선보인 이들은 유클렐레 단원들이었다.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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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4766 – 말 한마디의 무게

  언니가 가지고 있던 수필집을 읽다가 한  줄의 이야기가 오래 남는다. 남자들 동창 모임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 친구가 웃으며 다른 친구에게 말했다.“야, 너 치매냐?”그저 가벼운 농담이었다.하지만 그의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던 다른 친구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버럭 화를 냈다.“뭐라고? 내가 치매라고?”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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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4765 – 윤소녀, 언니

  언니와 매일 걷는 동네 산책길에 단풍이 참하게 들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침저녁으로 차려드린 식사를 마치면,언니는 늘 이렇게 말한다. “아이고, 잘 먹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서도 언니는 나와 함께 산책을 나선다.걸음은 느림보다 더 느리지만, 그 느린 걸음 안에 언니의 생이 담겨 있다.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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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4764 – 숨바꼭질

  오만데 한글이 숨었는 걸 팔십 넘어 알았다. 낫 호미 괭이 속에 ㄱ ㄱ ㄱ 부침개 접시에 ㅇ ㅇ ㅇ 달아놓은 곶감에 ㅎ ㅎ ㅎ  제 아무리 숨어봐라 인자는 다 보인다. _______________________ 팔십을 넘어 한글을 깨우친 정을순 님의 시〈숨바꼭질〉을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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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4763 – ‘바람의 신부’

  오스카 코코슈카 – 〈바람의 신부〉 (The Bride of the Wind, 1914) _______________________ 이틀 전, 빌려온 책 *『오스카 코코슈카』*를 읽다가 ‘바람의 신부’ 편에서 오랫동안 책장을 덮지 못했다.그의 삶은 단순한 예술가의 생애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내면 깊은 곳까지 파고든 표현주의의 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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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4762 – 담쟁이 갤러리 다녀오다.

  수영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들른 곳은 작고 아기자기한 ‘담쟁이 갤러리’였다. 이곳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오히려 그 아담함 덕분에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거창한 전시관을 기대하기보다 ‘잠시 머물며 작품을 감상하고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공간’이라는 마음으로 찾으면 더욱 만족스러운 곳이다. 소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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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4761 – 한국의 노인들 최고로 누리고 산다.

  한국 정부가 가난하고 힘없는 노인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이동 목욕차를 보내 정성껏 목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그 서비스를 받은 어르신들이 얼마나 만족해하는지, 얼굴 가득 미소가 피어난단다. 참 감동이다.예전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이제는 이렇게 따뜻한 복지 손길이 곳곳에 닿고 있다니—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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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이야기 4760 – 막걸리 한 잔의 행복한 밤

  Beaver Moon(11월 보름달)이 떴다. 오후에 아직 날이 훤 할때 하늘에 높고 밝게 떠 오른달이 새롭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요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언니 집과 교회는 업드리면 코 닿을 만큼 가깝다. 수퍼마켓 앞을 지나는데, 불쑥 말이 나왔다.“언니, 우리 막걸리 좀 사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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