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옛 달력을 떼고 새 달력을 걸어 놓았습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산에도 올라가 보았지요 매번 되풀이 되는 소망이지만 빠뜨리지 않고 말씀 드렸어요 이젠, 그들의 슬픔을 그들의 아픔을 껴안기로 했지요 더 이상 방황은 없습니다 후회는 더욱 당신에게서 온 저의 모든 것 돌려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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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부르시는 어머니 장미향 나는 묵주를 성모님의 손을 잡은 듯 오늘도 예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산책길에서 촛불하나 켜놓은 조용한 방에서 성당 감실 앞에서 예수님의 한 생애를 한 땀 한 땀 묵상하며 신비의 길로 들어서는 이 시간 우리의 집착과 욕심을…
나는 오늘도 몇 줄의 시를 쓰기 위해 호수로 나간다 고요한 호수에 내 모습을 보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읽는다 이 풍랑을 어찌할까나 떠있는 연꽃사이의 속삭임을 듣고 호수에 비친 나무와 구름의 유심은 서로 어울려 허밍을 한다 멀리 보이는 이름모를 새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한…
호수가 보이는 숲속을 거닐자면 그리움이 먼저 다가와 앞서고 조금은 으시시했던 큰나무도 옷을 갖춰입고 살며시 말을 걸어온다 아직 잠들긴 이른지 새끼 오리들은 여전히 토닥거리며 엄마를 보채고 이름 모를 어린 새는 둥지를 찿느라 허위적거린다 석양의 평화로 마음이 정결해 지는 시간 자연의 속삭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