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Strawberries – 머리올림 (딸기 사다먹고 색깔이 너무 고와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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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분자의 탈선’ 이라고 하며 또한 신진대사, 그것이 멈추면 인간은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이번 사고로 내 몸이 아직도 회복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처음 2주간의 고통은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 나흘동안 변비로 고생하면서 배설하는것이 이렇게 많은 힘이 들어가는 줄 몰랐다. 약국에서 변비약이라는 것은 모조리 사와서 위로마시고 밑으로 넣으면서 진땀을 흘리는 나흘 이었다. 이것은 통증약 때문이었는데 그렇다고 통증약을 안 먹을 수 없었다. 변비는 나흘 후에도 간간이 계속되었고 나는 지금도 변비약 통을 가까이 하고 있다.
** 화장실에서 볼일 후 화장지를 자르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화장지 걸린곳이 내가 변기에 앉은 곳에서 약 15도의 각도 뒤에 있기 때문에 허리를 조금 돌려야 하는데 그것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미리 화장지를 잘라 변기에 앉기전에 내 손에 화장지를 들고 앉아야만 했다.
** 밤에 화장실 가는것이 거의 공포수준이었다. 어떻하면 한 번이라도 덜 갈 수 있을까? 고민해 보지만 밤중에 서 너 번은 일어나야했기에 침대에서 일어나고 누울때는 비명소리가 절로난다. 이 일이 조금만 더 지속됐으면 잠자리에 들기전에 아기 기저귀라도 입고 자려고 했다.
** 그러나 이런일로인해 발달한 곳도 있다. 바로 발가락이다. 바닥에 작은 종이가 떨어져 있으면 구부릴수는 없지만 엄지 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을 잘 사용하면서 종이를 집어 낮은 쓰레기 통에 버릴 수 있다.
** 내 몸에 연결되어있는 여러 맞물린 분자들이 이탈하여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 이제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내 몸은 언제나 튼튼하고 말 잘듣는줄 알았는데 난동이 일어나니까 정말 무섭다. 앞으로는 잘 다루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 어제는 지팡이를 짚고 다녔는데 오늘은 지팡이 없이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약도 어제 잠 자기전에 통증약 2개를 먹고 잤는데 지금까지 잘 견디고 있다. 회복이 시작되면서 그 속도도 빨라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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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1도 / 더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