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수영장 안에 들어갔다. 5년 전 부상을 당해 6개월 동안 침대 생활을 했던 나는, 한 의사의 권유로 수영장에서 운동을 시작했고 얼마전 까지 이어왔다. 그러나 오늘 물속에 들어서니, 처음 Aquafit을 시작하던 시절처럼 몸이 어색하고 유연하지 못했다.

예전처럼 활발한 동작은 할 수 없었지만, 2주간 집 안에서 끙끙대며 지내다 보니 물속에서 느끼는 해방감이 참 시원했다. 주변의 할매 친구들은 반갑게 맞이하며 내 상황을 들은 후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격려해 주었다. 강사도 나를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며,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서로의 곁에서 희로애락을 나누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다시 물속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고, 이곳 할매들의 사회 속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여기 저기가 아프다고 호소들 하고 있다. 이렇듯 나이 들어 겪는 아픔과 불편함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작은 위로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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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8도 / 금년 최고의 더위 / 이곳 빅토리아는 여름의 끝 자락에 언제나 바짝 한 번 더위를 선사하고 간다. 겨울 비 속에 지낼 우리들은 모든 햇볕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 Aquafit 다녀오다. / 약은 T-3 (Tylenol)로 통증을 조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