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사 1
저녁에는 예쁜 천사가 김밥을 만들어 주었다. 오랜만에 누군가가 해 준 저녁을 제공 받고, 하숙 선생님과 함께 정답게 나누어 먹었다. 이렇게 작은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가 기적처럼 이루어지고, 나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천사 2
조금 전에는 멀리 타주에 살고 있는 자매가 내 수영장에서 신을 수 있는 새 슬리퍼를 사 두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작년에도 하나 선물해 주더니, 또다시 이렇게 나를 잊지 않고 챙겨주다니… 참으로 고마운 이웃이 아닐 수 없다.
천사 3
계속 기도하고 있다며, 여러 사람들이 나를 위해 염려해 준다. 그 따뜻한 마음이 나에게 힘이 되고, 오늘도 병 속에 꽂힌 해바라기를 유화로 그리며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병원에 다녀온 소식
며칠 동안 애써 노력한 끝에 드디어 의사를 직접 만나 대면 진료를 받았다. 미리 준비해 간 질문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들을 수 있었고, 온몸을 점검한 결과 역시 다친 척추뼈에서 오는 통증임을 다시 확인했다. 의사는 신경을 차단하는 약을 처방해 주었고, 나는 내일부터 그 약을 복용하게된다.
다행히 4년 전 내 뼈 상태(T-score)는 나이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고, 그래서 이번 통증만 잘 다스리면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겼다. 다만 캐나다에서 아픈 몸으로 의사를 한 번 대면하려면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참 안타깝다. 캐나다는 참 좋은 나라인데 건강 문제 앞에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참고로 통증을 완화하는 스테로이드 주사에 대해 의사와 상의했으나, 그는 권하지 않았고 나 역시 포기하기로 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23도 / 더운날씨 / 수영장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