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샐러리 피클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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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방송에서 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늘 가까이 지내던 대학 동창 부부가 자주 왕래하며 밥도 함께 나누던 사이였는데, 두 가정중 한 가정의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 났다는 사연이었다.
안타깝게도 이런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내 가까운 주변에서도 두 번이나 비슷한 일을 보았다. 드라마보다 더 기막히고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인간의 얼굴을 하고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인간이기에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다.
3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나이는 여전히 욕망이 왕성한 시기다. 가정이 있음에도 순간의 달콤함에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결말은 언제나 불행으로 끝난다. 내가 37년 전 밴쿠버에서 본 일도 그렇다. 교회 친구의 아내를 빼앗아 미국 L.A.로 달아난 사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또 어떤 여인은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의 남편을 유혹하기도 했다. 정말 인간이 왜 이 지경이 되는지 탄식이 나온다.
중년 부부들에게 특히 당부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지나치게 자주 어울리며 경계를 허물지 말아야 한다. 부부라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기에, 자주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배우자가 더 멋져 보이고 더 나아 보이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그 순간 발을 들이면 이미 늦다. 한 번의 잘못이 평생 씻을 수 없는 후회를 남긴다.
남편이 조금 부족해도, 아내가 젊음의 빛을 잃었어도, 성실히 가정을 지키고 아이를 돌보는 배우자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보다 더 큰 복은 없다.
나 역시 이제 나이 들어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자니 쓸쓸한 웃음이 난다. 그러나 경험에서 나온 이 충고만큼은 꼭 새겨두었으면 한다. 친한 사이라도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 그것이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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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간밤에 비가왔고 오늘 낮에는 햇볕났다. / 22도 / 수영장 다녀오다. / 통증약 낮에는 안 먹었고 저녁 9시에 2알만 먹었다. 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