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의 한글은 AI에게 물어서 그림을 그린것인데 너무 귀엽다. 남쪽은 아마도 South Korea를 지칭하는 듯하다. ^^
수영장에서 만난 죠이스 할매, 올해로 여든셋이다. 늘 한결같이 유쾌하면서도, 말끝마다 진지함이 묻어나는 분이다. 젊은 시절, 남편이 어린 여자와 바람이 나 집을 떠났지만, 혼자 두 아이를 꿋꿋하게 길러냈다. 그 젊은 여자는 남편이 고등학생 때 돌보던 베이비 였는데, 청년이 된 뒤 함께 살림을 차려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고 한다. 자기 딸과 나이가 거의 비슷하단다. 세상에 이런 아이러니도 있을까.
죠이스 할매는 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한다. 그래서인지 늘 정해진 수입 안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살아가려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그럼에도 손으로 만든 공예품을 꾸준히 만들어 11월이면 시니어 센터에서 팔곤 한다. 그 강인한 삶의 태도가 늘 존경스럽다.
내가 집에 가려고 탈의실로 가는데 할매가 내게 다가와, 네게 줄것이 있다면서 나를 따라나온다. 할매의 가방안에는 정성스럽게 손으로 쓴 카드와 그 안에 캐나다돈 100불을 은행에서 한국돈으로 바꿔온 것이 들어있었다.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 100불이 할매에게 얼마나 큰돈인지 알기에 더 가슴이 뭉클했다.
죠이스는 늘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사는 한국 사랑 할매다. 다시 태어나면 꼭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웃으며 말한다. 속으로는 ‘한국의 나쁜 남자들도 많다’ 싶지만, 그래도 그분의 순수한 꿈만큼은 참 곱게 느껴진다. 카드속에는 진심어린 글과 기도하겠다는 것도 잊지않고 쓰여있다.
*여름에 멀리서 놀러와 내 그림을 여러 점 사간 L씨는 대금 일부를 송금해왔다. 우와, 이렇게 하루하루 돈도 들어오고 기도의 동지들도 늘어난다.
*오래 알고 지내던 아우가 전화를 걸어와서 “의사의 손길이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이 되도록 꼭 믿으란다. 이런 격려는 내게 큰 힘이 된다.
*내가 없는동안 밴쿠버에 사는 자매가 하숙샘 식사를 며칠간 도와 주겠다고 연락이와서 너무 고맙다. 이 자매는 일년에 한 두번씩 우리집에 놀러오는데 10년 넘게 알아온 좋은 관계다.
*저녁을 사 먹으려고 검색을 해봤다. 멀리 가기는 힘들어 동네 랭포드 근처 식당들을 찾아봤지만, 내 입맛에 딱 맞을 만한 메뉴를 찾지 못했다. 결국 집에 있는 김치, 감자, 깻잎을 꺼내 부글부글 김치찌개를 끓였다. 하숙샘은 매운 것을 잘 못 드시기에 고춧가루를 조금만 넣었는데, 그래도 매웠는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맛있다”를 연발하셨다. 역시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손, 김치가 최고다.
날씨 : 25도 / 약간 더운날씨 / 수영장에서 30분 물속걷기하다. / USB를 CD로 옮기는 작업을 Best Buy에가서 해결했다. 기계를 사서 내가 컴퓨터에 넣고 작업을 해야하는데 자기네가 해 줄 수 있다고해서 기계는 안사고 44불내고 숙제를 해결했다. 갈 준비 하나씩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