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진 시인 부부의 브런치 초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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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근 교수는 그동안 빅토리아에 여러 차례 와서 문학 강의를 해 주신 분이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그것도 나의 출판기념회를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셨다. 그 마음이 고마워서 머무는 며칠이 더없이 귀했다.

이제 내일이면 박 교수는 다시 고국으로 떠난다. 지금 방에서 조용히 짐을 꾸리고 있다. 떠남이 늘 그렇듯, 준비하는 시간부터 아쉬움이 따라온다.

며칠 전부터 서희진 시인 부부가 브런치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근사한 곳으로 안내해 주었다. Bear Mountain Club House였다. 넓은 골프장을 끼고 있는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명소다.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공간에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는 문학과 삶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두를 것 없는 대화, 오래된 친구들처럼 편안한 시간이 흘렀다.

한편 저녁 무렵에는 반가운 소식이 또 있었다. 몇 년 전까지 빅토리아에서 문학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밴쿠버로 이사 간 죠이 정 전도사가 저녁은 밖에서 사 먹으라며 돈을 보내온 것이다. 그 덕분에 나는 종일 부엌에서 손을 떼고, 대신 남는 시간에 그림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마음이 가볍게 풀리며 붓이 잘 나갔다.

떠나는 이를 보내는 아쉬움 속에서도, 함께한 시간은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다.

서희진 시인님 부부와 죠이 정 전도사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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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온도가 올라가서 춥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