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 seed 와 flaxseed를 넣고 반죽하고있는 호밀빵 (chia seed 는 chia 와 seed 사인에 space가 있고 flaxseed는 space가 없다. 내가 AI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flaxseed는 합성어로 취급되고 있으며 사전에 등재된 단어란다. 호 호. 오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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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건강한 재료로 구운 통밀빵 영상을 보게 되었다. 담백하고 쫄깃해 보이는 그 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금세 마음이 사로잡혔다. 아침에는 날씨도 흐리고 음산했지만, 그 빵을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모든 재료가 다 집에 있었지만 딱 한가지 flaxseed가 없어서 그것을 사기위해 나는 곧장 자동차를 몰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 모습을 본 하숙 선생님께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아이고, 여사님. 저녁에 교회에서 돌아오실 때 사오지요.”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아뇨, 지금 당장 사와야 해요.”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참, 못말리는 여사님, 아무도 못 말려요.” 그렇다. 나는 어떤 일에 마음이 꽂히면 반드시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아침에 이 빵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무려 두 시간 반이나 걸린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나는 중간중간 다른 일들도 병행하기 때문에 전혀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오븐 앞을 지키며, 반죽이 부풀고 구워지는 향기를 맡는 그 시간이 행복하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아이고 왜 그렇게 힘들게 살어? 그냥 빵집에서 하나 사다 먹지…” 하지만 나는 모든 음식을 홈메이드를 권장한다.

빵이 다 구워진 후, 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통밀빵을 썰어 하숙 선생님의 점심상에 정성껏 차려드리고 바람처럼 가볍게, 교회로 휘리릭 출발했다.

통밀빵은 따뜻할 때 한 조각 떼어내어, 미네랄 소금과 올리브오일, 그리고 발사믹 사과 식초를 섞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그야말로 환상의 맛이다. 점심을 드신 하숙 선생님은 빵이 아주 맛있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셨다.

교회에서는 새신자 환영회가 열렸다. 현재 담임 목사 부부는 병가(sick leave) 중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교회 일꾼인 장로님들과 집사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빈틈없이 협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서로 힘을 모아 하나 된 공동체의 따뜻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예배가 끝난 후 얼마전에 우리 집에서 식사하고 다녀간 한 여집사가 “권사님, 오늘 저녁은 이것으로 하세요. 힘!! 내세요.” 라며 따뜻한 말을 하며 내게 커다란 보따리 하나를 내게 건네주었다. 집에 돌아와 보따리를 풀어보니, 정성스러운 손글씨 카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안에는 놀랍게도, 인삼과 대추, 찹쌀이 어우러진 제대로 끓인 닭죽이 담겨 있었다. 향긋한 김도 곱게 간을 해서 썰어 한 통 가득 넣어주셨고, 마무리는 직접 만든 컵케이크까지. 준비해준 마음과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는, 완벽한 저녁 한 상이었다. 덕분에 저녁은 오랜만에 남이 차려준 따뜻한 음식으로 든든하고 감사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정성과 사랑이 담긴 그 마음, 귀한 집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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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15도 / 교회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