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애프런을 좀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그런데 시간이 촉박해요.” 이런 청을 받고 불야불야 천 가게를 달려가 상큼한 애프런을 만들었다. 내일 픽업 하러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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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부터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매일 먹는 밥과 김치도 맛 있겠지만 인터넷의 유선생으로부터 배운 빵 만들기도 너무나 재미있다. 사실 이스트를 넣고 빵을 만들려면 시간이 최소한 2시간에서 4시간 이상 소요기 때문에 집안에서 있는 사람 아니고는 감히 빵 만들기에 손을 대기가 힘들다.

이스트를 넣고 밀가루 반죽을 한 후 약 90분 후에 보자기를 열어보면 반죽이 처음보다 약 3배 가깝게 부풀어 올라있는 것을 보게된다. 이 부푼 밀가루 반죽을 보면 언제나 마음이 흐뭇해지곤한다. 이스트에서 풍기는 냄새도 거부반응없이 정겹다.

사람도 이런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누가 보아도 풍성하고 부르럽고 또 이것에 내용물을 넣는대로 찐빵, 찐만두, 그외에도 롤빵, 치즈빵, 바켓트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빵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죽어 나의 형태는 없어지고 그것이 있음으로 맛나는 빵이 된다는 이 원리… 어째 어디선가 들어본 말 같지 않은가?

나는 가끔씩 예수믿는 사람들이 정말 잘 믿으면 이런 이스트같은 사람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친 것들을 생각 해 보면 이런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것이 아닐까?

부엌에서 요리하다가 가끔씩 하나씩 건져 올린다. ‘이스트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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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2도 / 더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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