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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4시간 밖에 못 잤다. 패리 시간 놓칠까봐 중간에 잠이깨어 도통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서둘러 떠난 탓에 9시 패리를 잡을 수 있었다. 빅토리아에서는 잔뜩 흐렸던 날씨가 밴쿠버에 내리니 화창하다. ‘바닷물 1시간 35분 가르고 왔는데 이렇게 다르다니.’ 하면서 늘 가던 길 17번 프리웨이로 달려갔다. 점심 하기에는 조금 이른 오전 11시27분에 도착하고보니 아직 식당은 매우 한산했다. 예정시간 11시30분이 되니 한 분 두 분 들어오는데 그져 방가방가… 우리처럼 나이 많은 사람들도 껑충껑충 뛸 만큼 기쁘다.

나는 밴쿠버에가면 언제나 ‘인사동’으로 간다. 일단 파킹도 좋고 오랫만에 남이 양념해준 양념갈비를 먹는것이 매우 즐겁다. 그러나 오늘은 메뉴를 바꿔야 했다. 나이많은 사장님과 주필님이 이빨이 시원치 않아서 갈비를 못 드시기 때문이다. 허 허 허… 그러면 한꺼번에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찾아 큰 팟에 동태와 두부 그리고 콩나물을 듬뿍 넣어끓인 전골로 잡았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고 보니 먹는것보다 말하기가 더 바쁜 이 모임이다. 모두들 허탈하게 자주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주필님은 이빨도 엉성하고 옛 사장님은 곧 다리 수술해야 한단다.

중앙일보 김소영 사장과 함께

(모두들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다른분들은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헤어져서 우리 둘만 올린다. 김사장은 35년 전 얼굴 그대로고 나는 35년 동안의 늙음이 확실하다. 애궁. 사진을 보니 미인옆에 같이 서면 안되겠다. 아참 어제 김소영 사장 나이를 65세라고 했는데 61세란다. 매우 죄송하다. 정정)

다음 모임은 10월 첫 주로 잡았으니 그때까지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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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후 칼슘을 사기위해 한남 옆 건물에 있는 ‘브엘세바 마라네츄럴’로 갔다. 내가 밴쿠버 나오는줄 알게된 과거 우리교회 다니던 조춘애권사가  내 얼굴을 보고싶다면서 자기도 그 칼슘 회사로 오겠단다. 조춘애권사는 정말 무공해 사람이다. FM. 거짓말도 못하고 순 백색 그 자체의 진실된 크리스찬이다. 전철을 타고 1시간 30분이나 걸려서 먼거리까지 와 주어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모른다. 긴 시간은 못 가졌지만 그래도 서로의 건강함을 확인하며 기뻐했다.

또 한분 밴쿠버에 살고있는 사라리 사모도 이 칼슘 회사로 와 주었다. 이 사모님은 작년 11월에 우리집을 방문했었고 그림도 2점 구입해 주신분이다. 우리는 둘이 얼싸안고 둥개둥개 하면서 기쁨을 뿜뿜 뿜어냈다.

주말이었지만 패리는 그리 붐비지 않아서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 배추와 무우 한 박스씩을 사왔으니 내일은 김치 담그기에 열중!!!

*아직 졸리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으니 이게 뭐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칼슘을 열심히 먹는 덕을 이처럼 톡톡히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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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3도 / 밴쿠버 다녀오다. / 칼슘 6병을 구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