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야기 4250 – 숨는것도 아름답다.

텃 밭에서 금년 첫 수확한 열무와 부추로 겉절이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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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 글 ‘아직도 나는 춤을춘다.’를 읽은 애독자로부터 이런 메시지가 들어왔다.

<성님은 나이 젊었을때도 ( 제 기억으로는 성님의 사십대 중반부터) 막춤의 대가 였습니다 . 신명이 극에 달하면 엉덩이까지 살짝 까면서 춤을 추었다는 사실을 몇몇은 압니다 (이 사실을 폭로할 기회가 이제야 왔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모두 대리만족하며 으쌰쌰한건 사실입니다. 수영장 할매들처럼 .

아싸로비아 용꼬칠띠 엉덩이 살짝 볼기짝 끝까지 막춤의 끝판왕 지키며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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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낮에 잠시잠시 마당에나가서 꽃밭과 채소밭을 다니며 일하고있다. 몸이 불편해서 일 하는 시간은 매우 짧다. 봄에 가장 먼저 뾰족히 몸을 일으키며 각종 색상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던 튜립들이 스러지고 있다. 나는 이 죽은 튜립들의 대공을 자르고 꽃이 없었던 것 처럼 그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이 일을 하면서 우리 인생을 생각해 본다.

젊었을 때 그 화려하고 혈기 왕성하던 자태는 온간데 없이 천천히 걷고 움직이는것이 힘든 지금 나의 처지와 무엇이 다를까 싶다.

화단의 죽은 튜립꽃대와 키 높은 몽련의 꽃잎 죽은 것들을 다 거두어 한 곳으로 모아 거름단위에 올려놓으니 화단이 훨씬 깨끗하고 보기 좋다. 인간도 늙어서 이렇게될 경우 한곳에 조용히 한 자리하고 앉아 있으면서 젊은이들에게 잔소리 하지않고 그져 잘한다고 칭찬해 주는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급변하는 요즈음 세상에 나이먹은 사람들이 젊은이들과 견주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설혹 이길 수 있다해도 노인들의 얘기는 잘못하면 잔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으니 나는 젊은이들에게 거의 말 안하고 사는 주의다. 이것은 자식에게도 마찬가지고 내가 몸담고있는 단체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꽃이 그 본분을다하고 스러지면 그 잔여 들을 모아 구석에서 썩어 내년에 다시 피어오를 거름으로 남는것 처럼 노인은 그져 뒷전에서 몰래몰래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일만 하면 좋을 듯하다.

사명다한 꽃대를 거두면서 인생에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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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이즈 말그림 완성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