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통통한 것은 완성품이고 배가 납작한 것은 아이들이 직접 솜을 넣고 박음질 할 것이다. 매일 2개씩 만들고 있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예쁜 공주님들 다섯명이 온다. (유하린, 휴하온, 정리아, 신수민, 신소유) 아이들 중에는 한 아이가 오늘 밤에 엄마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잠자러 들어갔다고 한다. “엄마, 이번에 엘리샤가 또 무엇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까?” 내가 대답해 주었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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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fit을 마치고 Hot Tub에 들어갔다. 여느 때처럼 몇 명의 할매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한 영국 출신 할매가가 전시 후 물자가 귀했을때 엄마가 구멍 난 양말을 꿰매던 이야기를 했다. 실 색깔이 맞지 않아 아무 실이나 사용했는데, 그 양말을 신고 다니며 부끄러웠다고 한다. 다른 할매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때는 우리 모두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나도 한 마디 거들었다.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한국 전쟁 때 난 겨우 두 살이었거든. 그때는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회색이었어. 산과 들도 푸르름을 잃고, 집은 불타서 천막이나 판자촌만 가득했지. 양말, 그것도 우리 엄마들이 전구를 넣어서 꿰매주었어.” 그러자 할머니들이 웃으며 “그거 굿 아이디어였네”라고 말한다.
“또한, 겨울엔 유담프라고 하는것에 (깡통) 뜨거운 물을 넣고 수건으로 싸서 발 아래 두고 잤어. 그러다가 가끔씩 뜨거운 물이 밖으로 새어나와 발이 데이기도 했어. 불도, 물도, 먹을 것 그리고 입을 옷도 너무나 부족했던 시절이었어. 우리 세대는 참 많은 어려움을 겼었어.”
나와 비슷한 나이의 할매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은 지금의 젊은이들이 너무 낭비가 심하다고 한탄했다.
이런 수다를 한참 떨다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지금의 풍족함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됐다. 옷장엔 입지 않고 해를 보내는 옷들이 가득하고, 냉장고, 냉동고, 김치 냉장고마다 음식들이 넘쳐난다. 방안 온도는 항상 21도 인간이 느끼기에 가장 쾌적한 온다. 이 모든 것을 누리고 사는 현재의 삶이 그저 감사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잠자리로 이동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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