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시간에 ‘노아의 방주’에 대한 설교가 있었다.

설교를 시작하시면서 전정훈 목사님이 먼저 질문을 던지셨다.

“노아가 홍수를 만난 기간이 총 며칠인지 아십니까?”

그리고 세 가지 선택을 보여주셨다.

  1. 40일

  2. 150일

  3. 190일

손을 들어보라고 하셨다.

교회 안 여기저기에서 어정쩡하게 올라가는 손들이 보였다.
확신에 찬 손이라기보다는, ‘아마… 이거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손들이었다.

나도 순간 머리를 긁적였다.
“잘 모르겠는데…”

내 머릿속에는 **“40일”**이라는 숫자만 맴돌았다.
성경에서 비가 40일 동안 내렸다는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으로 슬며시 웃으며 생각했다.

‘우리가 이렇게 잘 몰라야 목사님도 신이 나서 더 열심히 설명해 주시지 않을까….’

혼자 그런 엉뚱한 위로를 하며 귀를 쫑긋 세우고 설교를 들었다.

그때 전정훈 목사님이 차분히 설명해 주셨다.

노아의 홍수는 단순히 40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방주에 들어간 날부터 땅이 마르기까지 무려 1년 17일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비가 내린 기간은 40일이었지만,
물이 땅을 덮고 다시 빠지기까지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 긴 시간 동안 방주 안에서
노아의 가족과 수많은 짐승들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믿음이란 어쩌면 그렇게 긴 시간을 견디며 기다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비가 그친 뒤에도
물이 빠질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했던
노아의 마음을 잠시 상상해 보았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예배 시간에 들었던 노아의 방주 설교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기 때문이다.

예배 후에 목원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몇 장 찍어 두었는데,
그 사진들을 하나씩 컴퓨터에 올려 놓고 만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얼굴의 위치를 맞추고, 표정도 조금 고쳐 보고,
여기저기 손을 보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이번 만화 속 방주에는
우리 ‘한마음’ 목원들전정훈 목사님이 함께 올라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모이는 자리,
함께 말씀을 듣고 서로를 격려하는 그 공간이
어쩌면 작은 방주가 아닐까.

노아의 방주에 올라탄 사람들을 하나님이 기억하셨듯이
믿음 안에서 방주에 올라탄 사람들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책임져 주신다.

그 생각을 하니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말씀에서 힘을 얻고 남은 저녁 시간도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다가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믿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축복이다.

날씨 : 맑고 흐리고 / 11도 / 교회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