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리웨이가 막혀서 꼼짝 못 하는 동안 옆 산등성이 모습을 화폭에 옮겼던 그림을 조금 더 터치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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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집안 일거리를 따라잡기 힘들다. 벽에 페인트 칠을 하기위해 내려놓았던 그림들을 재 배치하는 작업이 있었다. 옛날에 있던 자리에서 물러난 그림들 대신에 대기하고 있던 그림들이 벽에 걸려진다. 사이즈와 색깔 그리고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도 고려해야 한다.

그림에 붙어있던 먼지들도 말끔히 씻어주니 모두들 얼굴이 환 하다. 높은 벽에는 긴 사닥다리를 놓고 조심조심 올라가야만 했다. 벽에서 떨어진 간격을 반으로 재어 가운데 못 박는 작업도 신경써야한다. 반쯤 그림을 걸고 내일 하기로 마음먹고 망치와 못을 내려놓았다.

밤에 그림 그리다가 잠자리가 급해서 물감 뭍은 손으로 문고리를 잡아 내 화실을 들락거리는 문에 붙어있던 조각 물감들을 새로 페인트 칠하면서 이제는 정말 Door Knob 만 잡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일 천천히 하는것도 습관을 들여야 될 판이다. 평생을 펄펄뛰면서 살아왔으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별을 보기위해 마당으로 나갔다. 멀리 프리웨이에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도 많이 멈춘듯하다. 우리집에는 과일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밤에는 이 놈들이 파수꾼 처럼 우뚝 서서 나를 돌봐주고 있다. 옷깃을 여미고 과수들 사이로 눈에 들어오는 별들을 천천히 바라본다. 내일 일을 걱정 안 하니 별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음이 어찌 감사하지 않으리요.

고요한 이밤에 마당에서서 기도한다. “주님 이 자리에 편안히 서 있을 수 있는 건강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울며불며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 그 가운데 내가 잃었던 모든 것에 이자까지 붙여 돌려 주시니 또한 감사드립니다. 내 남은 시간동안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더욱더 사랑하게 해 주옵소서.”

피부에 와 닿는 밤 공기가 매우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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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6도 아주 좋았음 / 오후에 왕복 세 시간 북쪽으로 바람쏘이러 드라이브 /

** 이번에 알은 것인데 페인트 칠 하기전에 벽에 damage 났거나 필요없는 구멍떼울 때 이것을 사용하면 아주 잘 된다. 처음에 칠 하면 핑크 빛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흰 색으로 변해서 다음 색을 칠 할 때 아무 지장이 없다. 다 마르면 얇은 철판같은 것으로 울퉁불퉁한 면을 싹싹 문질러서 벽면과 같은 레벨로 맞추면 된다. 이름은 ‘Dry 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