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영 소설가, 문학평론가/빅토리아문학회 회원

早春來南島 ( 조춘래남도 ) 남쪽 바다 건너 봄이 일찍 오더니
市中幽梅香 ( 시중유매향 ) 시내에 매화 향기 그윽하구나
風飛散雪片 ( 풍비산설편) 바람불어 눈송이처럼 흩어졌어도
花氣滿女心 ( 화기만여심 ) 꽃내음 여인의 마음에 가득 남았네

南原沁春光 ( 남원심춘광 ) 남원 땅에 봄빛이 스며들더니
蜂夢溺蜜香 ( 봉몽익밀향 ) 이도령 춘향이 사랑에 빠지네
嚴風分班常 ( 엄풍분반상 ) 엄하게 양반상놈 가르는 시대
殉愛越高柵 ( 향초월고책 ) 사랑이 신분을 뛰어 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