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면서 애정을 스르르 자연스럽게 놓아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두 사람을 보아왔다.

어떻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줄 수 있느냐구?

물론 매우 어렵다. 그렇지만 내가 남은 생애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할 때 모든 것을 놓을 수 밖에 없고 나의

애인(배우자)도 편안하게 놓아주면서 이별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인생을 지혜롭고 멋지게 살다가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은 내가 양로원에서 일 할 때 만난 할머니인데 그녀가 치매증세가 점점심해지기 시작할 때 남편에게 새 애인을

사귀게 해 주면서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자기가 거하고 있는 양로원을 방문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내가 그 양로원에

있는동안 그녀의 남편은 그 약속을 꼭 지켰고 정해진 요일에 아내를 방문하여 점심을 함께하는 모습을 모았다.  그 할머니는

평소에는 엉뚱한 행동을해서 직원들이 늘 감시해야 했는데 남편이 오는날은 어떻게 아는지 하루 전 부터 마음을 설례이며

옷장을 뒤져 고운 옷을 찾아 입곤 해서 그 할머니늘 보면서 참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느낌을 받곤했다.

또 한 사람도 그와 비슷한 경우다. 나이많은 남편이 아내에게 그런 배려를 한 것이다. 나이가 한 참 많은 남편은

거동이 불편하여 이제 인생의 소망이나 희망을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상태인데 아내에게 새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도록 배려해 주고있다. 이 남편은 어떻게 아내에게 이렇게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그가쌓아온 평소의 넉넉한

마음이 그의 마지막을 잘 다스리고 간다고 여겨진다. 마지막에 가지고 갈 것이 무엇있을까? 재산은 물론 배우자까지도 내

몸과 마음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요즈음은 몰라도 예전에 더러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있다.

“내 죽더라도 절대 재혼하지 마라. 이 세상에 놈들 다 도둑놈들이다.” 주로 남편이 아내에게 하는 말

“나는 억울해서 지금 못 죽어~ 내가 얼마나 고생하고 살아왔는데 왜 내가 먼저 죽어야해?” 주로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말이다.

** 이 세상 남자들 다 도둑놈이라면 자기도 도둑놈이었는데 뭘!

** 내가 이렇게 고생만 하다 죽는것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것이 꼭 남편 때문이었을까?

죽으면서도 집착의 끈을 놓지 못한다면 불쌍한 생을 살다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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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마늘 밭입니다. 이렇게 쑤욱쑤욱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