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 12″ x 12″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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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골프)나갔다.

모든 일을 중단하고 필드에서 네 시간 걷는다. 골프는 작년 늦 가을에 일년 회원권을 샀기 때문에 자주 나가야 본전을 뽑는다. 불행하게도 금년에는 코로나19으로인해 여러달 동안 손해 보았다. 보상으로는 1달 무료 해준다는데 나는 그 한 달이 12월이니 어떻게 겨울에 골프를 칠수 있나… 그냥 손해보는거다. 그리하여 요즈음처럼 날씨가 좋을때는 되도록 자주 나가고 있다.

골프칠때는 다리를 땅에 딱 붙이고 힘을 준다. 다음 머리는 절대로 들면 안된다. ‘머리에 돌을 달아놓아라’는 말이 있다. 팔은 쭈욱 뻗고 눈은 공에 고정시키면 된다. 그러나 눈은 공을 때리는 것과 동시에 머리를 돌리게되는데 자기 공이 어디로 가는지 보기위함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봐주는데도 이 나쁜 습관을 고치기가 매우 힘들다. 지난 주에 금년 처음으로 골프를 쳤는데 오늘은 지난주 보다 조금더 잘 칠 수 있었다.

골프장에는 거의 빠짐없이 사슴들이 나타난다. 우리집 꽃 밭에만 아닌 곳에서의 사슴들은 모두가 귀엽다.
작년에 친구가 준 한 스므개 정도의 한련화씨를 심었는데 그 씨가 땅에 떨어져서 금년에는 풍성한 한련화 밭을 일구고있다. 매일 늘어나는 이 한련화 줄기들이 곁의 채소밭까지 점점 점령해 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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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닭들 이야기 : 하루도 이상하지 않는 날이없다. 두리가 알 낳는 통에서 아주 오래동안 앉아있더니 이렇게 쌍 알을 낳았다. 걷 껍데기가 없고 속 껍질만있는데 그것도 벗겨져 있다. 먹지 않았으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껍질이 얇아서 이렇게 터지는 것은 매우 안 좋은 현상이다.

** 나비는 깡패로부터 자꾸 머리를 쪼임 당해서 그런지 오후부터 혼자 구석에서 잘 움직이지 않는다. 맛 있는 것을 가져다 주어도 입 질도 안 한다. 불쌍한 나비.

닭 기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고 요란한가? 나만 그런가? 걍 내버려둘까?

** 옛날에는 자식 열 명 혹은 열 두명씩 낳았는데 형제들끼리 서로 부대끼면서 살았다. 부모가 농사일 하느라 바쁜데 언제 자식 하나씩 관심 가져 줄 수 있었나? 그래도 다들 잘 컸다. 물론 면역력 약한 자식은 죽기도 했다. 그러니 부모들이 죽는놈은 죽고 사는 놈은 산다는 식으로 자식을 길렀다. 나도 먹이통에 먹이나 잔뜩 집어넣어주고 모른채하고 살까? 휴 휴 휴. 그래도 그럴수는 없겠지. 낮에는 머리 식히러 운동하러 나갔는데 밤에는 닭 들때문에 고민하는 밤이다.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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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9도 / 더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