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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4대 명작 중 하나인 장편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시 펼쳐 들고 공부하다 보니, 왜 이 작품이 인류 문학의 정점이라 불리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읽다 보면 인간 존재 전체를 향한 질문으로 점점 넓어지는 소설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이 작품을 두고 “내 인생에 가장 감동을 준 책 가운데 하나”라고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시 인류가 쓴 최고의 소설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과학과 정신분석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의 거장들까지 사로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이 얼마나 깊은 사유를 품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은 겉으로는 한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살인 사건을 다루지만, 그 이면에는 신, 인간, 죄, 자유, 책임이라는 묵직한 질문이 흐르고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사건을 통해 독자를 법정으로 끌고 가는 동시에, 우리 각자의 양심 앞에 세워 놓는다.
**아버지와 아들들간의 갈등 : 방탕하고 탐욕스러운 아버지 표도르와 세 아들 드미트리, 이반, 알료샤. 특히 한 여인을 사이에 둔 아버지와 장남 드미트리의 경쟁은 단순한 애정 다툼을 넘어, 세대 간의 타락과 분노, 상처의 충돌을 상징한다. 이 가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금이 가 있었고, 그 금은 결국 비극으로 번진다.
**차남 이반의 철학적 고뇌
이반은 끊임없이 묻는다.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무신론 논쟁이 아니다. 도덕의 근거는 무엇이며, 인간은 무엇을 기준으로 선과 악을 판단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탐구다. 그의 사상은 차갑고 논리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고통과 혼란이 있다.
**살인 사건
어느 날 아버지 표도르가 살해된다. 모두가 분노와 위협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던 드미트리를 범인으로 의심한다. 그러나 진실은 예상 밖의 인물에게서 드러난다. 도스토옙스키는 범인을 밝히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의 죄”와 “마음속의 죄”를 구분하지 않는다. 누가 더 책임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남긴다.
**재판과 결말
장남 드미트리는 결국 유죄 판결을 받는다. 법정의 판결과 진실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차남 이반은 자신이 던졌던 사상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채 죄책감과 혼란에 빠진다. 막내 알료샤는 신앙과 사랑으로 사람들을 위로하며, 인간 안에 아직 남아 있는 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
이 소설은 말한다.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다. 그러나 그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신이 있든 없든, 인간은 서로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고통이 삶을 짓누를지라도, 사랑과 믿음은 인간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단순한 추리소설도, 가족 비극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끝까지 파고드는 거대한 질문서다. 읽고 나면 사건의 결말보다도, 내 마음속에서 울리는 질문이 더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 질문과 함께, 우리는 조금 더 깊어진 자신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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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10도 / 수영장에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