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랑은 내 것을 기꺼이 내어 주는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마음을 상대에게 온전히 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진다.
그 많은 만남 속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그것이 조건 없이 베푸는 삶이라고 믿는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 그만큼은 받아야지’ 하는 마음이 자리 잡는 순간, 사랑은 계산이 되고 만다.
그리고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때 우리는 쉽게 실망한다.
사랑은 거래가 아니라 선물이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오래전부터 남은 시간을 그저 베풀다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다.
아직 내 몸을 움직일 수 있고, 누군가를 위해 손을 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큰 은혜요,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감사의 빚을 사람들에게 갚아가고 있을 뿐이다.

오늘 저녁 찾아온 가족은 젊은 부부와 귀여운 딸 하엘이다.
한국에서 삼일교회를 다녔다고 하는데, 이번에 우리 교회에 부임한 전정훈 목사님과
서울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다고 한다.
우연이라기엔 너무도 놀라운 인연이라며 모두들 반가워했다.
세상은 넓지만, 믿음 안에서는 참으로 가깝다.

낮에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채소를 다듬고, 불고기를 볶고, 새우 껍질을 벗겼다.
일주일에 한 번씩 손님을 맞이하다 보니 집은 늘 단정하게 유지된다.
이 또한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
식구끼리만 살았다면 조금은 느슨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님이 오는 날이면 아침부터 찬장을 정리하고, 화장실도 한 번 더 손이 간다.
누군가를 맞이한다는 것은 나를 다시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을 사랑하다 보면 오히려 내가 더 부지런해지고,
행복지수는 저절로 올라가며, 마음속에서는 기쁨이 샘솟는다.
사랑은 주는 사람을 먼저 살찌운다.

인간 사랑. 참 아름다운 말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다 가고 싶다.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며.

날씨 : 맑음 / 10도 / 수영장 다녀오다. / 이혁, 이소희, 하엘이 다녀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