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그리던 해바라기 손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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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동창 그룹 카톡에 올라온 사진을 올린다. 밴쿠버 리치몬드에 있는 코스트코에서의 장면이다. 쌀을 사 제기위해 이렇게들 난리다. 모두 쌀 먹는 국민들이다.

이곳은 고기 파트인데 여기도 싹쓸이다.

아니 이게 뭐야? 깜짝 놀랐다. 전시도 아니고 당장 홍수나 지진이 난 것도 아닌데 왜들이러나. 캐나다 전역에 죽은 사람도 없고 감염자만 겨우 33명 뿐인데 호들갑이 지나치다.

밴쿠버 리치몬드가 이 난리라 해서 우리동네 걸어도 갈 만한 가까운 코스트코에 밤 늦게 올라가 보았다. 화장지 물 쌀(우리가 좋아하는 쌀)등이 안 보인다. 직원들이 서로 말 하는데 화장지는 내일 오전에 온다고들 말 한다. 혹 빅토리아에 사는 분이 이 글을 보면 아침에 가서 화장지 사 올 수 있다. 나는 비데를 쓰니까 화장지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되고 물도 수도물이 깨끗하니 탭 물 마시면 된다.

그러나저러나 나는 하숙생들이 있어서 쌀은 있어야 했기에 호돌이에 전화해서 한 자루 잡아 두었다. 이것만 있으면 몇 달은 견딘다. 곧 여름이오면 채소는 밭에서 생산되니까 걱정 없고 고기는 안 먹을 수록 몸에 좋으니 염려없다.

쌀있는 곳을 지나치는데 직원이 쌀 사러 왔냐?고 물으면서 국보 하나 남아있다고 쌀 자루를 가르킨다. 내가 “아니, 그냥 구경왔어요.”라고 말 하니 모두들 아시아인들 모두 쌀 많이 사간다며 웃는다. 쌀 쉘브에 긴 쌀은 아직도 넉넉히 쟁겨있다.

계란이 필요해서 냉장고에 가 보니 헉~~ 내가 사다먹는 올개닉 계란이 싹 쓸이했다. 맨 바닥에 하나 있는 것 가 보니 두어개 깨어져 있다. 이러니까 안 사갔구나 싶었지만 두 개 못 먹어도 사와야했다. 계산대에 서서 직원에게 이것 몇 개 깨 졌는데 가격 다 주고 사기는 억울하다. DC 해 달라고 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그렇게는 안 된단다. “니들 이렇게 된 것 버릴것 아니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매니져 불러와” 남자 직원이 아니될 일을 한다는 눈치다. 나는 강경하게 또 말 했다 “매니겨 불러와” 이 직원이 나를 쳐다보너니 매니저에게 전화를 건다.

매니져가 내 가까이 왔다.

“나는 이 계란이 꼭 필요하다. 내일 아침 먹을 것인데 몇 개 깨 졌는데 정 가격 주고 사야되느냐?” 매니져가 고개를 갸우뚱 한다.

“당신들은 버려서 돈 못 벌고 나는 못 사가서 기분 안 좋고, 내 말을 듣고 행하면 서로 win win 이다.”

“Okay”

진작 그렇게 말 할 것이지. 뭣 때문에 복잡하게들 생각하는지. 규정 좋아하는 이들 참으로 답답할 때가 많다. 항상 냉장실에 산더미 같이 쌓여 있던 계란은 누가 다 사갔을꼬? 몇 년 먹을 것 사다 쟁겨 놓을 모양이다.

남들 다 죽고 지들끼리 살면 재미있을까? 더불어 조금씩 나누어 먹으면서 살면 좋으련만, 이럴때 인간들의 욕심 다 알아본다. 지금 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참말로 놀랠일이다. 깨진 달걀 조심 스럽게 안고와서 냉장고 안에 넣으면서 조금 슬픈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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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 수정 :

튜립 – 머리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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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1도 / 비와 햇볕 / 좋은 날씨 / 낮에 아는 자매와 밖에서 점심식사 하다. 무려 3시간동안 식탁에서 수다를 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