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amy Rd – 3rd touch up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게 무슨소린가?

딸아이네 집에는 내가 초기에 그린 그림으로부터 10여년동안 그린 100여점의 그림들이 있다. 딸이 오타와에서 살다가 직장을 따라 핼리팍스로 이사를 가야했다. 딸이 집을 팔려고 내 놓았는데 listing하고 집 보러온 첫 사람이 오파를 넣어 팔렸다. 집 안에 온통 그림들과 꽉 채워져 있어서 분위기가 말 할 수 없이 좋았는데 그 그림 덕분에 집이 하룻 만에 팔렸다고 딸이 내게 자랑했다.

이번에 아는 분이 집을 팔려고 listing을 했는데 리얼터가 벽이 너무 맹숭맹숭하다며 뭔가를 좀 달아보라고 충고했단다. 마침 내가 그림 전시회를 할 때여서 그 분이 작품들을 다 보고 팔려나가지 않은 그림들을 좀 빌려갈 수 없겠냐고 문의해 왔다. 나는 흔쾌히 허락했고 내 그림들을 걸어놓고 난 후 집 주인이 집 구경 오라고해서 한 번 가 보았더니 세상에나 내 그림이 그집 벽에 얼마나 잘 어울리게 걸려있는지 깜작 놀랬다.

내일 모레가 내 그림 전시회가 있는 날인데 나는 조금 걱정이 됐다. 전시가 아니면 오래동안이라도 빌려줄 수 있지만 내 전시회에 그림들을 다 떼어오면 그 집 벽이 또 휑 할텐데 어쩌나 싶었다. 그런데 오후에 그분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선생님 오늘 저녁에 그림을 같다 드릴께요.” 나는 그분에게 물었다.

“집은 어떻게 됐어요?”

“네. 오늘 closing하는 날이예요. 팔렸어요.”

“오… 주여 (이럴때는 주님을 부를 수 밖에 없다.)”

그 분이 저녁늦게 빌려갔던 많은 그림들을 낑낑대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어쩌면 이렇게 타이밍이 딱 딱 맞을꼬. 이제 내일은 그림들을 벽에걸고 가격 레이블을 붙이면 된다. 한가지 걱적인것은 마당에도 기둥을 다 세워 놓아서 정원에 꽃 구경하면서 전시회를 하려고 하는데 제발 비가 오지 않아야한다. 그렇게 되겠지… 기대하며 자리에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계속 비 비 비. 엄청 안좋았음 / 수영 다녀오고 치과 정기검진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