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 야채와 돼지고기 섞은 볶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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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에 읽기 시작한 추리소설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를 완독했다.
총 668쪽으로, 하루 100쪽씩 읽어 일주일 안에 끝낼 계획이었지만 손님 맞이와 잡다한 집안일로 15일이 걸렸다.
책의 제목은 읽는 동안 계속 궁금증을 남기지만,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그 의미가 조용히 밝혀진다.
이 작품은 미국의 유명 로펌에 취직한 주인공 맥디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긴장감 있는 스릴러다.
소설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는 성공이라는 이름의 구조가 한 인간을 어떻게 소모시키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개인의 실패담이 아니라, 성공을 약속하는 제도가 인간을 어떻게 비워내는지를 묻는 이야기다.
주인공 맥디르는 미국의 명문대 출신으로 성실하고 유능한 인물이다. 그는 로펌에 취직하며 커다란 꿈과 희망을 안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능력을 인정받아 점점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자기 판단과 도덕, 감정을 하나씩 내려놓게 된다. 어느 순간 그는 자신보다 먼저 높은 자리에 올랐던 사람들이 소리 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한다. 성공의 계단은 위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끝없이 사람을 걸러내는 구조였다.
이 로펌은 겉으로는 정상적인 법률기관이지만, 실상은 범죄 조직과 깊게 결탁된 공간이다. 소설은 범죄가 제도 속으로 완벽히 위장했을 때 어떤 얼굴을 갖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맥디르는 ‘나만은 다르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결국 그 역시 이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는 어느 순간 도움을 청할 곳도, 진실을 말할 자리도 잃는다. 조직은 그를 보호하지 않았고, 다만 이용했을 뿐이었다.
맥디르는 깨닫는다.
“나는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나 자신을 모두 내주었다.”
이 깨달음은 그의 패배 선언이자, 동시에 이 소설이 던지는 가장 날카로운 문장이다. 맥디르의 몰락은 개인의 무능 때문이 아니라, 너무 성실하게 제도에 순응한 결과였다.
결국 그는 아내, 그리고 범죄자였던 형과 함께 바다로 향한다. 이들이 육로를 피하고 바다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육로는 국가와 법, 감시와 기록, 추적이 작동하는 길이다. 그 길 위에서 이들은 이미 실패자이자 제거 대상이다. 반면 바다는 경계가 없고, 국적도 직책도 전과도 의미를 잃는 공간이다. 바다는 인간을 다시 ‘이름 없는 존재’로 만든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바다는 자유의 상징이라기보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지킬 수 있었던 존엄에 가깝다.
이 작품의 진짜 비극은 죽음이 아니라, 더 이상 돌아갈 육로가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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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 있는 예배 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있어서 쉼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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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8도 / 교회 다녀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