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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돌아왔다.

이번 주 화요일 저녁에 닭 한 마리가 없어졌다. 낮에 잘 놀던 닭이 저녁 잠자리 점검하러가서 없어진 것을 알았는데 온 마당을 불을 비치면서 찾아 다녀도 찾을 길이 없었다. 밤도 깊어가고 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래면서 잠자리로 들어갔고 매일 닭을 찾아보려고 마당 아래로 내려도 가보았지만 닭의 흔적은 없었다. 오늘 닭을 찾기 전까지는 포기상태였다.

*이 녀석이 어떻게 이 높은 울타리를 날라나갔는지

*혹 하늘위에서 아래를 본 솔개?가 나꿔채 갔는지 (실은 솔개라는 새는 이 동네 얼신거린적이 없다)

*나쁜 짐승이 잡아갔는지 (너구리 기타) 등등 여러가지 의문점을 남기고 나흘동안 사라진 닭 때문에 속을 끓였다. 가격으로 따지면 큰 것이 아니지만 정들고 무엇보다도 매일 예쁜 닭걀을 잘 낳던 것이라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닭 파는 가게에 다시 주문을 하려니 5월 중순에나 닭을 오더 할 수 있단다.

낮에 수영장을 다녀오면서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우리 마당과 연력되어있는 아랫집을 찾아갔다. 그 집도 닭을 기르고 있기에 우리닭이 이집근처에와서 서성 거리지 않았는지 물어볼 참이었다.

‘똑똑똑’ 문을 두드리니 젊은 청년이 문을 열어준다.

“실례합니다. 나는 당신집과 연결된 윗 집에 살고있는데 우리집 닭 한 마리가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혹시 이근처에서 밤 색 닭 한 마리 본 적이 있나요?”

“아뇨.”

“아, 실례했습니다.” 하고 내가 막 돌아서려는데 “잠시만요” 청년이 나를 부른다.

“예에?”

“옆집이 우리 Auntie네 집인데 얼마전에 닭 한마리를 보았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우리 Auntie네는 닭을 기르지 않는데 Aimtoe 친구네가 닭을 기르고 있어요. 어쩌면 그쪽으로 보냈을 수도 있겠어요. 내가 Auntie 친구네집 전화 번호를 알아서 연락해 드릴께요.”

“어머나,,,, 그래요? 우와. 우리 닭이 살아있다면 너무 기쁜일이예요. 그럼 소식 기다리겠어요.”

이렇게하고 나는 집에와서 노심초사 그 청년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던 중 몇 시간만에 우리 닭을 간직하고 있는 집 전화 번호를 받았다. 얼마나 흥분되었던지… 그 번호로 전화를 거니 예쁜 목소리의 여자가 전화를 받는다. 자기집에 우리 잃어버린 닭이 며칠 살고 있다며 웃는다. 물론 그 집에도 닭 4 마리를 기르고 있다. 주소를 물으니 자기네집은 주소가지고 찾기가 좀 힘들다면서 자세히 알려준다. 밤중이라 더듬거리며 전화를 끊지않고 서로 우로 좌로 하면서 찾아간 그 집 앞에 부부가 우리집 닭을 곱게 안고 서 있다. 그의 아내가 내게 말했다.

“She is very good girl” 하면서 우리닭 머리를 쓰다듬고 귀여워 해준다. 헐~~ 벌서 정들었나? 얼굴처럼 마음도 예쁜 아줌마다. 나는 우리집 닭을 쳐다보니 눈물이 났다. 세상에 영원히 우리곁을 떠난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닭 한마리 생사를 몰라 나흘동안 애태웠는데 자식 소식 모르고 사는 부모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돌아온 닭 ‘Aria’는 다시 두 자매가 있는 닭 장속으로 들여보내졌다. 닭 자매들은 영문 모르게 헤어졌던 얘기로 오늘밤 서로서로 반가워하겠지.

기쁜날이다. 매우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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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6도 / 수영 다녀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