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벌써 두 번째 교회나가 예배를 보았다. (모세의 일생을 열연하는 목사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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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침례교회 주일예배, ‘온워십 예배’로 온 가족이 함께 예배보는 날이었다. 아이들의 율동과 목사님들의 ‘모세의 일생’ 성극까지 곁들인 매우 유쾌한 예배였다. 요즈음 예배는 시청각을 다 동원해서 예배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고 있지만 혹여 예수님의 그 순수하고 가난한 삶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든다. 사실 옛날에 교회가서 기도하고 찬송 부르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도 주르르 흐르곤 했는데 요즈음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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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20년 전에 심장마비로 세상떠난 조카의 아내와 그의 아들을 만나서 식사했다. 조카의 딸은 이미 시집갔고 막내인 아들과 살고있는 조카 며느리는 세상떠난 조카 얘기를 하면서 아직도 눈물을 흘린다. 그 조카는 내가 아기때 업어서 키웠기 때문에 정이 많이 들어서 내 동생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은 한창 아버지가 필요로 했을때 아버지를 떠나보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한 남겨진 모든 짐을 홀로 짊어지고 힘겹게 살아온 조카 며느리의 눈물은 얼마나 많았을까?

열심히 노력한 끝에 36평짜리 새 집도 마련하고 부족함 없이 잘 살고있는 조카 며느리를 보면서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나를 이끌고

1차 자기가 강추하는 설렁탕집으로 안내했고 나는 일생 설렁탕 먹어보지 못 한 사람처럼 무지하게 많이 그리고 맛 있게 먹었다.

2차로 자기 집으로 데리고가서 싱싱한 수박을 쩍 갈라 접시에 담아준다. “이모님, 이 수박이 맛이 잘 들었더라구요. 많이 드세요”하며 하 하 하 유쾌히 웃어재킨다. 나는 그녀와 한 참을 수다를떨다가 그녀가 일 가는 시간에 맞춰 여의도로 돌아왔다. 세상뜬 조카를 닮은 아들을 보고 온 참으로 행복한 날이었다.

조카는 분명 천국에서 우리들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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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8도 / 내일은 복부 CT Scan 12시에 있고 모레는 ‘중랑구’에 위치한 ‘편안한내과’에 진료 받으러간다. / 어제 맞은 주사가 좋은 느낌이 있다. 이것은 치료제가 아니고 일시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그래도 벨트없이 하루를 잘 보낸 것으로 감사하며 자리에 든다.